SNS, 젊은 층 정신 건강에 악영향 불안·우울 높으면 충동구매 ↑ 정부-기업 차원의 조치 필요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인 48억여 명이 평균 2시간 이상을 소셜미디어에 사용하는데 이는 깨어 있는 시간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소셜미디어 이용 빈도와 시간이 늘면서 소셜미디어가 소비자의 구매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기업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미국 소셜미디어 사용자 중 48%가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충동구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의 60%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소셜미디어에서 본 제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고 답변했다.
소셜미디어는 미국 내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가 쏟아내는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자로 하여금 FOMO(Fear of Missing Out), 즉 ‘소외로 인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탓이다. FOMO는 이용자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거나 세상으로부터 소외되는 불안을 느끼는 증상이다. FOMO에 빠진 사용자는 소셜미디어에서 친구나 지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심리적으로 불안감이나 두려움을 느낀다. 이럴 때 친구나 지인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충동구매를 할 수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 프랑스, 레바논 공동 연구진의 연구 결과 소비자의 FOMO는 충동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지나치게 노출된 소비자는 불안이나 우울감을 느끼고 물질주의적 성향도 강해졌다. 이런 경우 FOMO로 인한 충동구매의 영향이 더욱 컸다. FOMO가 높으면 자기 결정력이나 행동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 공백을 물질로 메우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가 불안하면 충동구매 성향은 더욱 높아질 수 있으며 반대로 심리 상태가 안정적일 땐 이런 영향이 줄어든다.
안지선 한양대 경영학부 부교수 jsahn@hanyang.ac.kr
정리=최호진 기자 ho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