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024.8.8.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는 5∼9일(현지 시간)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3개 주 등록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오늘 투표하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해리스 부통령을, 46%는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다. 오차범위(±4∼4.5%) 이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차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러스트벨트’(쇠락공업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은 과거 민주당 텃밭인 ‘파란 장벽’(blue wall)으로 불렸으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이제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경합주로 꼽힌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3개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사실상 승부는 이들 3곳을 포함한 7개 경합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8.9. 게티이미지코리아
NYT는 이러한 민주당의 강세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보다 똑똑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해리스 부통령을 “똑똑하지 않고 무능하다”고 묘사해 온 트럼프 후보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NYT는 해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42%가 해리스 부통령이 너무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합주 3곳의 유권자들은 경제와 이민, 낙태 문제를 핵심 이슈로 꼽았는데, 이 중 경제와 이민 문제를 다룰 적임자로 트럼프 후보를 더 선호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