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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대선 승부처 ‘파란 장벽’ 경합주서 트럼프에 우위

입력 | 2024-08-11 10:54:00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2024.8.8.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3곳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4%포인트 차로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는 5∼9일(현지 시간)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3개 주 등록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오늘 투표하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해리스 부통령을, 46%는 트럼프 후보를 선택했다. 오차범위(±4∼4.5%) 이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차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러스트벨트’(쇠락공업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은 과거 민주당 텃밭인 ‘파란 장벽’(blue wall)으로 불렸으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됐던 2016년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서 이제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경합주로 꼽힌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3개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사실상 승부는 이들 3곳을 포함한 7개 경합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8.9. 게티이미지코리아

NYT는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 이후 민주당원 사이에서 대선 후보자 만족도가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87%가 자신이 선택한 대선 후보에 만족한다고 했는데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지난 5월 조사(60%)와 비교하면 무려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공화당원의 만족 응답은 79%로 5%포인트 늘었고, 무당파는 60%로 15% 불어났다.

NYT는 이러한 민주당의 강세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인식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후보보다 똑똑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해리스 부통령을 “똑똑하지 않고 무능하다”고 묘사해 온 트럼프 후보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NYT는 해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42%가 해리스 부통령이 너무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합주 3곳의 유권자들은 경제와 이민, 낙태 문제를 핵심 이슈로 꼽았는데, 이 중 경제와 이민 문제를 다룰 적임자로 트럼프 후보를 더 선호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