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태나서 ‘타이타닉’ 주제가 틀자 반발 SNS에 “어떤 사용도 허락 안해” 로이터 “대통령 취임때도 공연 거부”
팝 가수 셀린 디옹은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캠프의 내 노래 ‘마이 하트 윌 고 온’ 사용은 승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와 유사한 어떤 이용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X 캡처
“트럼프가 내 노래를 무단으로 썼다. 어떤 식으로건 사용을 허락하지 않는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깜짝 등장해 감동을 선사했던 팝 가수 셀린 디옹(56)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에서 허락 없이 자신의 노래를 썼다며 항의했다.
디옹은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 게시물에서 “미 몬태나주에서 열린 트럼프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이 무단 사용된 걸 알았다”며 “영상과 녹음, 이미지 등의 사용은 전혀 승인되지 않았다. 이와 유사한 어떤 사용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디옹은 게시글에서 “정말 그 노래를 썼다고?(…And really, THAT song?)”라며 어이없단 반응을 내비쳤다. 1912년 타이태닉호의 ‘침몰’을 다룬 영화 주제곡을 선거 승리를 염원하는 유세장에서 쓴 걸 비꼰 셈이다. 로이터 통신은 “디옹은 트럼프가 2017년 1월 대통령 취임식 공연을 제안했을 때도 거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디옹은 지난달 26일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깜짝 등장해 공연했다. 파리=AP 뉴시스
SPS 진단을 받은 디옹은 2020년 3월 공연 이후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셀린 디옹’에서 “매주 5일 운동과 보컬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며 재기 의지를 불태웠다. 프랑스 현지에선 숨진 연인을 위해 ‘사랑의 찬가’를 만든 피아프와 디옹의 삶이 닮았다며 “디옹의 공연은 피아프에 대한 헌사”(프랑스 일간 르몽드)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