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총-칼-활에서만 금메달 10개 따내 베이징 8개-런던 7개 종목서 金 메달 밭 육상-수영, 金 1개도 못얻어
이번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표현은 ‘총, 칼, 활’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사격(3개), 펜싱(2개), 양궁(5개)에서 금메달을 모두 10개 따냈다. ‘현대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72년 뮌헨 대회 이후로 이 세 종목에서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딴 나라가 이번 대회 한국이다.
한국이 태권도(2개)와 배드민턴(1개)을 포함해 10일까지 따낸 전체 금메달 수는 13개다. 이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 때와 똑같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다만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종목은 2008년 8개, 2012년 7개에서 이번 대회엔 5개로 갈수록 줄고 있다.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을 따낸 종목도 2008년 14개, 2012년 13개에서 이번 대회엔 9개다.
한국과 파리 올림픽 금메달 성적이 비슷한 나라들과 비교해도 한국은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10일 오후 10시 현재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14개 차지한 영국은 10개 종목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나란히 금메달 12개인 독일은 8개 종목, 이탈리아는 9개 종목에서 올림픽 챔피언을 배출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메달 박스’로 꼽혔던 레슬링에서 부진한 것도 한국의 ‘금맥’이 좁아진 이유로 꼽힌다. 레슬링은 한국이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올림픽 금메달 11개를 따낸 종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한 레슬링 남녀 국가대표 선수 3명 모두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은 이번 대회 7개 종목에서 금메달 20개를 땄다. 남녀 레슬링에서 모두 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고 유도와 아티스틱스위밍에서 각각 3개, 유도와 스케이트보드에서 2개씩 차지했다. 육상 여자 창던지기와 브레이킹 비걸에서도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