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여자 81kg 초과급 합계 299kg 기록 4월 모친상… “엄마 가장 생각 나” 근대5종 여자부 성승민은 동메달
박혜정
‘역도 요정’ 박혜정(21)이 하늘로 떠난 어머니와 함께 올림픽 은메달을 들어 올렸다. 박혜정은 11일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81kg 초과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으로 합계 299kg을 기록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존 기록(296kg)을 3kg 늘린 한국 기록이었다.
다만 이 종목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리원원(24·중국·합계 309kg)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원원은 용상 마지막 3차 시기 때 바벨 대신 코치를 들어 올리며 올림픽 2연패를 자축했다. 리원원은 이 종목 세계 기록(335kg)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올해 4월 모친상을 당한 박혜정은 “그동안 엄마 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데 올림픽에 오니 워밍업하면서부터 생각이 났다. 오늘도 경기 뛰면서 엄마가 가장 많이 생각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고는 “아빠랑 언니에게 많이 기대면서 여기까지 왔다. 둘이 지금 경기장에 와 있는데 얼른 가서 메달을 보여주고 싶다. 한국에 가면 엄마에게도 보여드리겠다”며 “내일 비행기 타기 전에는 아빠, 언니와 달팽이 요리를 먹으러 가고 싶다”라면서 웃었다.
박혜정은 이날 은메달을 따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여자 53kg급 동메달리스트 윤진희(38) 이후 8년 만에 한국에서 나온 올림픽 역도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 기간에 올림픽 메달을 차지한 한국 남자 선수도 없다. 박혜정은 “‘역도 요정’이라는 별명은 이제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승민
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베르사유=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