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올림픽 주경기장도 주민 대피장소 24시간 동안 산불 신고로 소방대 출동은 40여 건
ⓒ뉴시스
그리스 산불이 갈수록 격렬하게 확산되면서 마라톤 경기의 탄생지인 아티키주 마라톤 시에서도 11일(현지시간) 당국이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고 그리스 국영방송 ERT를 비롯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의 기후위기 및 민간보호부 발표에 따르면 마라톤 시민들은 모두 이웃 지역의 네아 마크리 마을로 대피하라는 시 당국의 권고를 받았다. 이 지역의 다른 여섯 군데 마을은 이미 산불로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상태이다.
마라톤은 그리스어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회향(茴香)을 가리킨다. 따라서 마라톤이란 지명은 ‘회향이 많은 곳’을 뜻한다. 회향은 미나리과의 향이 강한 채소로 씨앗과 잎이 요리에 쓰인다.
그리스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곳에서는 주로 호흡계 질환으로 8명의 주민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리스 소방대에 따르면 대원들이 현재 마라톤이 속한 아티카 주 북동부에서 수 킬로미터에 걸쳐 있는 산불 선단지역을 진화하기 위해 불길과 싸우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산불은 아테네에서 35km거리의 바르나바스에서 현지시간 오후 3시 께 시작되었다. 이 불길은 폭염과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졌으며 두터운 검은 연기가 아테네 전역을 뒤덮었다.
이 연기는 마라톤시 부근의 바르나바스 마을에서 100km 거리에 까지 강풍을 타고 멀리 퍼져나갔다. 그리스 기상예보관들은 연기의 정도가 보퍼트 풍력계급( 바람의 세기를 규정한 등급)으로 8에 해당하는 강풍 때문에 더욱 악화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11일 메가라 마을 부근에서 먼저 시작한 큰 산불은 지금은 거의 진화되었다.
그 두개의 산불로 대부분의 산림지대가 불에 타버렸으며 일부 주택들도 잿더미로 변했다.
그리스 전국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소방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불은 40건이 넘는다고 소방본부 대변인은 말했다.
최근 폭염으로 전국의 산불이 더욱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어 여러 지역의 행정 당국은 주민들에게 산불 경계령을 내리고 산불 확산에 대비하도록 권고했다.
산불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은 폭염 또는 방화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0명이었고 올해에는 지금까지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