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2일 북한이 서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후 남한의 관련 보도에 강한 비난을 가한 것에 대해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근 대남 비난 발언에 대해 “북한이 대규모 수해 피해로 전 사회적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서 비난의 대상을 외부로 돌림으로써 민심 이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해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이 노동당이나 최고지도자인 김 총비서로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남측에 대한 비난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김 총비서의 발언은 지난달 말 평북 신의주·의주, 양강도·자강도 등에서 수해 피해가 발생한 이후 나온 두 번째 대남 비난 발언이기도 하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일 수재민 구출에 공을 세운 공군 직승비행(헬기)부대를 축하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 측 언론이 북한 수해 피해 관련 인명 피해가 1000~15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날조된 여론’, ‘모략 선전전’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