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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보충제 함부로 먹었다간… 탈모 예방 아닌 탈모 촉진?

입력 | 2024-08-12 14:27:00


탈모는 남녀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다.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에 따르면 남성의 80%이상과 여성의 약 50%가 삶의 어느 시점에서 상당한 수준의 탈모를 경험한다. 이에 탈모 예방과 모발 성장 효과를 내세운 비오틴(수용성 비타민의 일종인) 등 보충제 광고에 귀가 솔깃한다.

그러나 건강 전문가들은 단순히 비타민 보충제만으로는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게 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양사 캘롤라인 토마슨은 “탈모는 반드시 비타민 결핍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비타민을 섭취한다고 해서 반드시 모발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10일(현지시각) 전국지 USA투데이에 말했다.

탈모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결핍이 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뉴욕대 랑곤헬스에 따르면 남성 탈모의 95%, 여성 탈모의 40%는 안드로겐성 탈모다. 남성형은 앞이마 선이 넓어지는 M자형 혹은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여성형 아드로겐성 탈모는 앞이마 선은 유지된 상태에서 전체적으로 모발의 굵기나 밀도가 감소해 두피가 휑해지는 게 특징이다. 모발이 존재하긴 하지만 모발 사이사이 두피가 많이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패턴’ 형태로 탈모의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탈모의 원인으로는 유전,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약물 등이 꼽힌다.



만약 비타민 결핍이 탈모의 원인이라면 바이오틴과 비타민 D의 낮은 수치가 원인일 수 있다고 피부과 전문의 해들리 킹 박사가 말했다.

킹 박사는 바이오틴, 비타민 A·D·E와 비타민 C가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사와 상담 없이 비타민을 섭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정 비타민 수치가 안전한 한도를 초과하거나 몸의 건강 상태 혹은 다른 약물과 부정적으로 반응할 경우 의도치 않았던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헬스에 따르면 비타민 A와 셀레늄을 과다 섭취하면 탈모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피부, 모발, 손톤 보충제에 들어있는 높은 바이오틴 함량이 갑상선 및 호르몬 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만약 비타민 결핍이 탈모의 원인이 아니라면,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단백질 요구량을 충족하며, 꾸준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탈모를 예방하고 모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영양사 토마슨은 조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