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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열도, 태풍 ‘마리아’ 상륙에 긴장…기시다 “재해 대응에 만전”

입력 | 2024-08-12 16:23:00

밤새 도호쿠 지방 관통 후 동해 쪽으로 빠져 나갈 듯



ⓒ뉴시스



나흘 전 일본 남부 규슈 앞바다에서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대지진 공포가 확산 중인 가운데 일본을 향해 태풍이 북상하면서 열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12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마리아’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부근에 상륙했다. 마리아는 이날 밤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한 뒤 동해 쪽 아키타현 앞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에서는 이날 오전에 선상 강수대가 발생할 우려도 있어 일본 기상청은 하천 범람과 저지대 침수, 토사 재해에 엄중한 경계를 당부했다.

마리아는 12일 오전 9시 오후나토시 부근을 시속 15㎞로 북서진했다. 중심 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25m, 최대 순간 풍속 35m. 오후나토시의 북동쪽 440㎞ 이내와 남서쪽 220㎞ 이내가 풍속 15m 이상의 강풍지역이었다.

오후나토시에서는 이날 오전 8시20분을 지나 최대 순간 풍속 27.3m,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는 오전 6시15분에 최대 순간 풍속 21.5m가 관측됐다.

이와테현 구지시에서는 12일 오전 7시20분까지 하루 동안 강우량이 368.5㎜, 오전 9시40분까지 이틀 간 강우량이 467.5㎜에 달해 모두 관측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12일 오후 4시에는 아키타현 노시로시 남동쪽 70㎞를 시속 20㎞ 속도로 북서쪽으로 나아갔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94hPa, 최대 풍속 30m였다. 태풍이 있는 북동쪽 330㎞ 이내, 북서쪽 220㎞이내에서는 풍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도호쿠 지방의 13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예상 강우량은 많은 곳은 250㎜, 이후 14일 오전 6시까지는 150㎜가 예상된다.

마리아는 13일 아침에는 쓰가루 해협의 서쪽 해상에서 열대 저기압으로 바뀔 전망이다. 태풍이 태평양 쪽에서 도호쿠지방에 상륙한 것은 일본 기상청의 1951년 통계 작성 이래 세 번째라고 통신이 전했다.

도호쿠 지방의 태평양 쪽에서는 비바람이 강해져 이와테현에서는 기록적인 강우량을 보이는 등 이와테현 구지시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등 많은 시정촌(기초자치단체)에서 피난 지시가 발령되고 있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이와테현은 태풍 5호의 영향으로 구지시의 댐 수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12일 오전 10시23분 하류의 나가우치강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이와테현 구지시는 댐 긴급 방류 결정으로 하류의 나가우치 강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오전 10시30분에 두 개 지구 총 4177세대 83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위험도가 가장 높은 재난 발생 정보인 ‘긴급 안전 확보’를 발령했다.

다만 이날 오후 2시45분께 긴급 안전 확보를 해제했다.

경계 레벨은 가장 높은 ‘레벨 5’로, 주변 상황을 확인해 근처 건물이나 자택 2층 이상 등 조금이라도 안전한 장소에서 대피하도록 당부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피난 지시가 내려진 곳은 이와테현과 아오모리현 일부 지역이다. 피난 지시는 5단계 경계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위험한 장소에서 모두 피난할 것을 요청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태풍 마리아 대응에 대해 마쓰무라 요시후미(松村祥史) 방재담당상 등으로부터 보고받았다.

이후 기시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긴장감을 가지고 재해 대응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해가 발생할 경우 긴급 대응을 취할 생각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원래 9일부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순방을 예정하고 있었었다. 그러나 지난 8일 미야자키(宮城)현 앞바다 휴가나다(日向灘)를 진원지로 하는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기상청이 ‘난카이 트로프(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지진 주의)’를 발령하자 순방을 취소했다. 지진 대응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