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90%이상 충전 놓고 소비자 혼란
8일 오전 인천 서구의 한 정비소에서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전기차가 2차 합동감식을 받기 위해 지게차에 실려 정비소 내부로 향하고 있다. 2024.8.8 뉴스1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의 사용설명서 내 배터리 충전 관련 내용.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월 1회 완충을 권고하는 이유는 ‘셀 밸런싱’ 때문이다. 배터리팩은 여러 개의 셀을 모은 것인데 이 셀은 사용하면서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이 중 특정 셀만 유독 전압, 온도 등의 차이가 발생하면 배터리 안정성이 전체적으로 흔들린다. 이를 막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모든 셀을 가득 충전해 셀 간 전압 편차를 확인하는 것이다.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셀 간 차이를 바로잡도록 설계돼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 조사관들이 8일 오전 인천 서구의 한 정비소에서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로 전소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합동감식이 진행된 정비소에는 벤츠 측 관계자들도 찾아와 감식을 참관했다. 2024.8.8 뉴스1
문제는 인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서울시와 충남도 등에서 90% 이상 충전한 전기차의 공동주택 주차장 출입을 막으려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차주들은 지하주차장이 아닌 곳에서만 100% 충전을 할 수 있다.
한편 기아는 이날 홈페이지에 전기차 7종에 탑재한 배터리 정보를 공개했다. 9일 현대차가 배터리 정보를 공개한 데 이어 기아도 동참해 소비자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기아에선 ‘레이’와 ‘니로’만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되고 나머지는 국산이 장착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