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글로벌 기업 11곳이 7년 차 이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중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프로그램을 주관합니다. IT동아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올해 선정된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조명합니다.
“코치가 게이머 상대로 교육하는 과정을 보면 같은 내용이 반복될 때가 많았습니다. 반복 요소를 자동화하면 코치는 다른 교육에 더 집중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어 인공지능 기반 이스포츠 능력 분석 도구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홍태욱 게임프로 대표. / 출처=IT동아
온라인ㆍ오프라인 병행하며 프로게이머 양성에 집중
게임프로는 게이머 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여러 사업을 전개 중이다. 먼저 2024년 7월 1일, 오프라인 아카데미를 열어 진로 상담과 강의를 시작했다. 비대면과 달리 수강생의 게임 습관과 플레이 패턴을 관찰하며 조언할 수 있게 됐다. 홍태욱 대표는 “오프라인 아카데미 개소 이후 게이머 자녀를 둔 학부모 중심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아카데미는 비대면의 단점을 보완한다. 비대면의 장점은 한 명의 코치가 여러 수강생을 맡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화면 밖의 모습은 파악이 어렵다. 수강생의 심리 상태, 습관, 몸 상태 등이 포함된다.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코치와 수강생이 일대일로 만나 보완하는 장소가 오프라인 아카데미다. 이 외에 게임프로가 운영하는 프로게임단 선수가 모여 전략을 구상하거나 수강생의 전지훈련장 개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안정적인 모임이 가능한 공간 확보로 인해 게임프로는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게임프로가 운영하는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임단, 이프유마인 게임PT는 대전시 연고 구단으로 활동 중이다. / 출처=게임프로
게임 내 기록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승률을 높인다
게이머의 실력을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단순 연습량을 늘리는 것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승리해야 된다는 중압감을 이겨내고 게이밍 기기를 잘 다룰 수 있는 몸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신력, 신체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홍태욱 대표는 체계적인 실력 향상과 목표 지향적 게임 플레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 이스포츠 능력 분석 도구’를 떠올렸다.
“한 F1 레이싱 팀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드라이버 실력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경기 내용을 분석한 데이터로 차기 전략 수립 및 시뮬레이션에 활용합니다. 그 결과 드라이버는 경기 운영 능력이 향상됐고, 훈련 비용은 크게 절감됐습니다. 이스포츠도 충분히 접목 가능하다고 생각해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인공지능 기반 이스포츠 능력 분석 도구는 게이머 실력을 체계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출처=게임프로
발로란트 게임을 주로 하는 수강생 25명에게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플레이 시간이 30% 줄었음에도 실력은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인공지능 기반 이스포츠 능력 분석 도구에 코치의 수동 루틴 프로그램을 접목한 것이지만, 효과는 입증한 셈이다. 홍태욱 대표는 승패 상관관계 분석 시스템의 정확도를 90% 이상 높인 상태다.
현재 인공지능 기반 이스포츠 능력 분석 도구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먼저 시범 운영한 후, 발로란트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스포츠 시장이 형성된 게임 중 인게임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면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 노린다
게임프로의 목표는 인공지능 학습 기반 전문 트레이닝 솔루션을 구축,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오라클이 공동 주관한 미라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홍태욱 대표는 “스포츠계 데이터 분석 선두주자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활용, 이스포츠 게이머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라클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프로는 OCI 사용법에 대한 기술 지원을 받았다. 최적화 방법부터 시스템 구축 과정이 포함됐다. 멘토링과 투자활동(IR) 지원으로 기업 운영 최적화도 진행할 수 있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도 별도로 창업 활동 지원을 하고 있다.
홍태욱 게임프로 대표. / 출처=IT동아
인공지능 기반 이스포츠 능력 분석 도구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게임프로는 피지컬ㆍ뇌지컬 강화 솔루션 레벨PT와 결합, 향후 게이머가 직접 훈련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사람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실력을 높이는 현재가 아닌, 사람과 인공지능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꿈꾼다.
해외 진출 준비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2024년 2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기술벤처재단과 일본에서 개념 검증(Proof of Concept – POC)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지 기업, 게임사, 게임단 등 관계자와 접촉해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엿봤다. 특히 일본 이스포츠 시장이 성장 초기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홍태욱 대표는 “일본 이스포츠 시장은 아직 태동 단계라 선수단 또는 선수 관리 프로그램이 취약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현지화를 거쳐 게임프로만의 이스포츠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