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연세병원 [판독-수술 확정까지 하루에] 정형외과-척추외과-가정의학과 등 5개 분야 전문의 협진 시스템 구축 수술 후 통증 관리-재활 치료 지원 [인공관절 재수술도 안전하게] 무균 수술실로 감염 사고 원천 봉쇄… 안전성 높여 고난도 수술 비율 40% 만성질환도 중증처럼 세심한 관리
가자연세병원은 90세 이상 고령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이나 위험도가 높은 경추 수술, 복합적인 외상·골절 수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사진은 고령 환자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가자연세병원 의료진.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관절·척추 수술로 대기 필요 없어
최윤진 가자연세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가자연세병원은 90대 이상 고령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이나 위험도가 높은 경추 수술, 복합적인 외상·골절 수술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최윤진 가자연세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령 인구의 증가로 고난도 관절·척추 수술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며 “전문적인 수술 병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 능력이 검증된 전문의 초빙과 의료의 질 향상, 의료 시설 장비, 수술 환자의 안전 관리 등에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자연세병원은 정형외과, 척추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가정의학과를 포함한 5개 분야별 전문의 협진 시스템과 무균 수술 환경, 수술 후 주치의 관리하에 재활 프로세스를 갖춰 정형외과 분야에서 어려운 수술도 가능한 병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릎관절염, 허리 협착증도 수준 높은 치료 필요
2021년 대한통증학회에서 만성 통증 환자 8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만성질환자 중 42.2%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 환자도 10.5%를 차지한다고 한다. 만성질환자의 고통이 상당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최 병원장은 “어떤 환자는 무릎관절염 통증이 출산의 고통보다 심하다고 한다”라며 “주변에서 흔히 보는 질환이라 경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퇴행성 만성질환자도 중증 질환자와 동등하게 우수한 전문의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자연세병원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국내 내로라하는 대학병원 출신의 전문의이자 임상교수, 전임의, 외래교수 등의 세부 심화 과정을 거친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 평균 임상 경력 20년 이상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무릎, 허리, 목, 어깨 등을 나눠 진료를 보기 때문에 부위에 특화된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형외과 질환은 증상이 애매하면서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처음 방문할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팔과 다리에 나타나는 증상은 목이나 허리에서 내려오는 척수신경의 문제일 수도 있고 관절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어 더욱 복잡하다. 최 병원장은 “요즘 오는 환자들은 한 부위가 아니라 허리부터 무릎까지 다 아프다고 한다. 어떤 진료과에 가야 할지 몰라서 여러 부위의 종합적인 진료가 가능한 우리 병원을 찾는다”라며 “환자의 증상을 충분히 들어보고 관절 자체의 문제가 아닐 경우 바로 척추 전문의에게 협진을 의뢰해 복합적인 통증을 관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전한 수술 환경 설계는 선택 아닌 필수
최 병원장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에 감염되면 수술을 다시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라며 “재수술은 환자도 힘들지만 집도의 입장에서도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균 상태를 유지하는 수술실 환경을 구축하고 수술실에 드나드는 사람 수까지 매뉴얼로 통제해 감염 사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수술 전후 만성질환 관리와 수술 후 빠른 일상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재활 치료 프로세스도 안전한 수술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수술이 더욱 까다로우므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의와 관절·척추 수술별 재활 치료 프로세스까지 전문적으로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9주년 된 가자연세병원… 고난도 수술 비율 40%
가자연세병원이 세워진 지 올해로 9주년이 됐다. 그동안 이 병원은 누적 수술 건수 5만 건 중 인공관절 치환술, 척추유합술, 최소 침습 관절·척추 내시경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이 2만 건 이상을 차지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수술 전문 병원으로 성장했다. 최 병원장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수술이라면 어려운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다”라며 “환자의 안전한 수술과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서 환경적, 인력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자연세병원은 연부 조직은 보호하면서 뼈 같은 단단한 조직만 선택적으로 절제해 내는 ‘초음파 나이프 수술 기구’를 도입해 척수신경이 손상될 수 있는 경추 수술의 안전성을 크게 향상했다.
서울 서대문구에는 총 449개의 병의원이 있다. 그중 3차 상급종합병원과 1차 의원 사이의 2차 병원은 가자연세병원을 포함해 10곳뿐이다. 최 병원장은 “의료 전달 체계의 중간 다리인 2차 병원의 역할을 잘 수행해 의료계에 도움이 되는 한편 문턱은 의원처럼 낮지만 관절·척추 치료에 있어 모교인 세브란스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에게는 전문성으로 신뢰를 주는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