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체 이상, 유전 등 원인 다양 빨리 내원해 호르몬 치료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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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월경주기는 보통 26일에서 35일이다. 사람마다 월경주기가 다르지만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월경이 찾아온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원인에 의해 여성의 월경주기는 더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고 불규칙한 생리를 일컫는 생리불순이 생길 수도 있다. 만약 여성의 나이가 40세 이상이고 생리를 6개월 이상 하지 않는다면 조기 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을 폐경이라고 하며 대개 40대 후반부터 시작돼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폐경 이행기에 우리나라 여성의 60% 정도는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안면 홍조, 발한 등을 경험한다.
조기 폐경은 일반적인 폐경 시기보다 빠른 40세 이전에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을 때 의심해볼 수 있으며 1개월 간격으로 2회 측정한 혈중 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40mIU/㎖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 진단된다. 전 여성의 1%에서 발생하며 최근에는 조기난소부전이라고 용어를 바꾸고 있다.
대부분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지만 염색체 이상, 자가면역질환, 방사선치료, 항암제 투여, 난소 제거 등 원인이 확실한 경우도 있다. 일부 여성은 유전적 영향으로 조기 폐경을 겪을 수 있다. 가족 중 조기 폐경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이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기 폐경이 발생하면 에스트로겐의 조기 결핍으로 인한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등 전신질환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불임으로 인한 정서적 충격도 발생한다. 조기 폐경은 호르몬의 지속적인 복용과 주기적인 병원 진찰이 필요하다.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의 위험이 매우 크고 이른 나이에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난소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호르몬 치료의 목적은 골밀도 유지,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향후 임신을 위한 자궁 크기의 유지 등이다. 조기 폐경이 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균 자연 폐경 나이인 만 50세까지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난소의 기능이 좋아지고 나빠지고 좋아지는 주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5∼10%에서는 임신이 가능하다. 조기 폐경을 치료하는 중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시간이 경과할수록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조기 폐경이 의심되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서 과장은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고 처음 몇 달 동안은 유방의 긴장감, 점상 자궁출혈, 체중 증감 등이 있을 수 있지만 호르몬 치료 초기에 충분히 보일 수 있는 증상”이라며 “젊은 나이에 난소 기능이 상실돼 여성호르몬 결핍 상태에 빠지면 정상적으로 폐경을 맞이하는 여성보다 만성적인 합병증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