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公 사장 등 전직의원 검토 “전문성 무시한 인사 되풀이” 지적
이달 초 사임한 강훈 전 대통령정책홍보비서관이 한국관광공사 사장직 공모에 응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공기관 기관장과 임원 자리에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4·10총선 국민의힘 낙선, 낙천자가 하마평에 오르면서 전문성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강 전 비서관이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12일 “강 전 비서관이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공모하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언론인 출신인 강 전 비서관은 대선 캠프에서 네거티브 대응 등을 맡았고 대통령실 내에서 핵심 참모로 분류됐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정치인 출신인 김장실 전 사장이 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올 1월 중도 사퇴한 이후 7개월째 공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3일부터 사장 공모를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정무1비서관을 지낸 차순오 전 비서관도 지난달 12일 한국수출입은행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이 밖에도 한국거래소 산하 증권 정보기술(IT) 전문기관인 코스콤 사장엔 윤창현 전 의원이, 한국동서발전 사장에는 권명호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차기 사장에도 홍문표 전 의원의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전 의원은 6일 보험연수원장에 내정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반에도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의 임명을 놓고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여권 내에서도 낙선, 낙천자들과 대통령실 출신들이 공공기관장에 가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낙선, 낙천자들이 공공기관장을 노리고 줄을 서는 상황이 보기 좋지 않다”며 “공공기관장에 지원하려던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뜻을 접거나 불만을 쏟아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