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佛 1점차 꺾고 金’ 여자농구 덕에… 美, 中 제치고 4연속 ‘톱’

입력 | 2024-08-13 03:00:00

[PARiS 2024]
모든 종목 중 가장 마지막에 결승… 짜릿한 승리 거두며 40번째 金 수확
中과 금메달 동률, 銀 앞서 ‘뒤집기’… NYT “미국을 올림픽 1위로 이끈 金”
美 여자농구, 올림픽 8연패-61연승





美 여자농구 올림픽 8연패 미국 여자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11일 파리 올림픽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대회 8연패를 달성한 뒤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신화 뉴시스 

미국이 파리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1점 차 승리로 금메달을 추가해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미국은 12일 끝난 파리 올림픽에서 금 40개, 은 44개, 동메달 42개로 중국(2위·금 40개, 은 27개, 동메달 24개)을 제치고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두 나라의 금메달 개수는 같지만, 은메달이 더 많은 미국이 1위가 됐다. 미국은 전체 메달 수로 순위를 매겨도 1위(126개)다. 미국은 2위 중국(91개)보다 메달이 35개 많다.

이로써 미국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여름올림픽 4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회 마지막 날까지 종합 1위 경쟁을 벌였다. 당시 미국(금 39개, 은 41개, 동메달 33개)이 중국(금 38개, 은 32개, 동메달 19개)보다 금메달 1개가 더 많았다.

미국은 파리 올림픽의 모든 종목 중 결승전이 마지막으로 열린 여자 농구에서 우승하면서 뒤집기로 1위에 올랐다. 미국과 안방팀 프랑스가 맞붙은 여자 농구 결승전은 11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에 시작했다. 이 경기 전까지 미국은 종합 순위에서 중국보다 금메달이 1개 적은 2위였다.

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 7연패를 달성한 여자 농구 최강국이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동메달 결정전 승리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60경기로 늘리며 이번 대회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미국은 결승전 경기 초반에 프랑스의 끈적한 수비에 막혀 실책(19개)을 쏟아내는 등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프랑스에 외곽포(3점슛 7개)를 잇따라 허용하면서 3쿼터에 10점이 뒤지기도 했다. 미국은 4쿼터 들어 장신 센터 에이자 윌슨(193cm·21득점)을 중심으로 한 골밑 공격이 살아나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4쿼터 종료를 3초 남기고 67-64로 프랑스에 3점이 앞섰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프랑스는 개비 윌리엄스(19득점)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는 동시에 슛을 성공시켰는데, 3점 라인을 밟는 바람에 2점으로 기록됐다. 67-66으로 1점 차 승리를 거둔 미국은 61연승을 달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여자 농구의 값진 기록과 함께 미국을 올림픽 1위로 이끈 금메달”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미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남자 농구 대표팀 ‘드림팀’도 해내지 못한 올림픽 8연패를 달성했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1936년 베를린 대회부터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까지 7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터라시 6개째 金 미국 대표팀의 다이애나 터라시가 올림픽 남녀 농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개인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손가락 여섯 개를 펴 보이는 모습. 파리=신화 뉴시스 

올해 42세인 미국 여자 농구 대표팀 가드 다이애나 터라시는 올림픽 남녀 농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터라시는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년 동안 미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강한 의지로 프랑스를 꺾었다”면서 “20년 동안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룰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터라시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28년에는 해변에서 예전 대표팀 동료와 맥주를 마시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