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방치하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증가 ‘가족력·비만·음주·흡연’ 고위험군 혈압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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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로 체온이 올라가면 몸 속 혈관이 확장돼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오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심장 등에 부담이 가중된다. 고혈압 환자는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 혈압이 큰 폭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혈압은 노년기 사망 원인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지는 50대부터는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한 혈압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 지침을 보면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가정혈압 135/85 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또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경우는 고혈압전 단계로 정의하며 관리를 시작하게 된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체 여러 부위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처럼 치명적인 합병증도 포함된다. 심장은 혈관의 압력이 높을수록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심장에 무리가 가면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부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
높은 혈압은 온몸의 혈관(동맥)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콩팥에도 문제를 일으키는데, 고혈압으로 인해 콩팥이 손상돼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오거나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가족력, 흡연, 음주, 비만, 고염분 섭취, 운동 부족 등이 혈압을 올리는 주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고위험군이라면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야 한다. 특히 중년 여성에서의 고혈압은 폐경과 관련이 깊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데, 폐경으로 호르몬이 감소하면 혈관 확장 효과도 함께 줄어 상대적으로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높아지게 된다.
고혈압을 관리하려면 혈압을 정확히 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진료실과 가정에서 혈압 차이가 큰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정 혈압을 잘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에는 약물 요법도 필요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압을 내릴 수 있다. 의사와 정기적으로 만나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치료를 할 것인지 상의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손 교수는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 저염식과 육류가 아닌 채소 위주의 건강한 식단,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이 필요하다”면서 “젊은층은 특히 고혈압 및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고,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 더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자주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이 있거나 정상 혈압(수축기 혈압 120mmHg 이하·이완기 혈압 80mmHg 이하)보다 높은 경우라면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고 고혈압 발생을 막기 위해 생활 습관 개선과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고혈압 예방수칙
1. 음식은 지방질을 줄이고 채소를 많이 섭취하며 싱겁게 먹는다.
3.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4.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5.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