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급배수·전용 관리제로 위생 잡았다 삼성전자, 물걸레 스팀 살균·AI로 호응 中로보락 아성 굳건…AS·기술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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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오는 15일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시를 예고하면서 중국 제품에 안방 시장을 내줬던 국내 가전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를 장악한 중국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안방 수성을 노리고 있다.
◆LG전자, 자동 급배수·전용 관리제로 위생 잡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청소·관리·설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한 ‘올프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한다.
눈에 띄는 점은 직배수관을 연결해 물걸레 세척을 위해 알아서 물을 채우고 비우는 자동 급배수 키트가 적용된 모델과 키트가 없는 프리스탠딩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용 관리제 역시 LG전자만의 강점이다. 신제품은 물걸레를 세척할 때 전용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로 말려줘 냄새와 위생 걱정을 줄여준다. LG전자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오수통 냄새를 줄이기 위한 관리제를 자체 개발했다.
로봇청소기 기본인 ‘청소’와 ‘주행’에도 충실했다. 라이다 센서와 RGB 카메라 등 센서를 결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맵핑하는 뛰어난 AI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약 100종의 사물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고, 20㎜의 문턱까지 넘을 수 있다.
아울러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케어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제품 작동 상태 점검 ▲자동 급배수 키트 및 급·오수통 스팀 세척 ▲먼지통 청소 ▲먼지통 필터 교체 ▲기본 브러시 교체 ▲물걸레 교체 ▲관리제 등을 제공하며 무상수리도 가능하다.
신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 자동 급배수 키트 포함 219만원, 프리스탠딩 제품은 199만원이다. 자동 급배수 키트 별도 구매 비용은 20만원이며, 빌트인 타입은 설치 환경에 따라 시공비가 추가될 수 있다.
한 발 앞서 지난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출시 25일 만에 누적 1만대를 판매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의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은 ▲물걸레를 1차로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 한 뒤 ▲2차로 100도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 표면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고 ▲마지막으로 55도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고민까지 해결했다.
AI 기반 주행 성능과 사물 인식 기술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 카펫 등 바닥 환경을 구분해 맞춤 청소가 가능하다. 카펫 모 길이에 따라 알아서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 올려 청소하고 흡입력까지 자동으로 조절한다.
‘AI 사물 인식’ 기능은 3D 장애물 감지 센서와 RGB 사물인식 카메라를 적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한다.
또한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청소 작동 및 관리는 물론, 3D 맵핑으로 집안 구조와 청소 현황까지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中로보락 아성 굳건…AS·기술력 승부수
LG전자는 지난 2003년, 삼성전자는 2006년 각각 로봇청소기를 처음 선보였지만 이후 20여년간 먼지흡입용과 물걸레용을 별개 제품으로 나눠왔다. 여기에 로봇청소기는 청소기 시장의 ‘조연’ 정도로 여겨지면서 연구개발이 더뎠고, 그동안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인 중국 로보락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도 46.5%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 비중은 65.7%로 압도적이다.
로보락이 최근 출시한 ‘S8 맥스V 울트라’에는 최대 60도 물걸레 온수 세척, 열풍 건조, 도크 셀프 클리닝 등 위생 기능이 강화됐다. 가격은 184만원이다.
지난 6월 또다른 중국 업체 드리미가 출시한 ‘X40 울트라’는 강력한 흡입력으로 191만원의 가격에도 출시 당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13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은 이미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라며 “AS문제 등 중국 업체들이 취약한 부분과 함께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