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대선 불복 시위는 “가짜”라며 “철권통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야당이 자신에 대한 쿠데타를 조장했다며, 폭력에 대한 “엄중한 정의”를 촉구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의 결과를 두고 마두로 대통령과 야당이 서로 승리를 주장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홈페이지에 개표 자료를 공개, 곤살레스 후보가 67%를 득표했고 마두로 대통령은 30%를 득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이날까지 총 25명이 숨졌다. 또 보안군이 강압적 단속을 벌여 2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혼란의 책임을 야당 측에 돌리고 있다. 그는 곤살레스 후보자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야당 지도자를 향해 “이 폭력을 지도하는 지적 지도자, 자금 조달자, 계획자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는 어디에 있나. 그는 왜 도망쳐 얼굴을 보이지 않나”라며 “살인을 명령하고 암살을 지시한 가장 위대한 파시스트, 마차도 부인은 어디에 있나”라고 했다.
친정권 성향의 타렉 윌리엄 사브 법무부 장관은 투표 후 이틀간 발생한 사망자 중 2명은 주 방위군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2명이 “총기·칼·다양한 둔기”와 폭발물에 의해 부상했다며, 야당의 “범죄 집단”을 비난했다.
현재 곤살레스 후보자와 마차도는 신변 위협과 체포 위험을 피해 은신 중이다.
앞서 유럽연합(EU) 국가들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정상들은 베네수엘라에 “선거 과정의 완전한 투명성과 완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투표 기록을 신속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를 민주주의의 길로 되돌리기 위해 마두로를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국제형사재판소 카림 칸 수석검사는 “폭력 및 기타 혐의에 대한 여러 건의 보고”를 받고 상황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의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비정부기구(NGO)를 규제하는 법안을 검토하기 위해 급기야 의원들의 휴일을 취소하기도 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이 법이 “증오와 테러·파시스트 사상이 확산하는 것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야당 지도자 마차도는 오는 17일, 베네수엘라와 전 세계에서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