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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열대야 ‘최장 26일’ 기록 갈아치울 듯…33일 이상 갈 수도

입력 | 2024-08-13 11:41:00

제주에 연일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는 29일 오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더위를 쫓고 있다. 2024.7.29/뉴스1


올해 서울 지역 열대야가 역대 사상 최장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낮 동안 무더위만큼 밤의 열기가 초장기 지속됐는데, 지형 효과와 전 지구적인 평균기온 상승 등이 골고루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2일)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의 기온은 28.1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은 7월 21일 이후 23일간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관측 이래 서울 최장 열대야는 2018년 26일이다. 그전까지는 ‘20세기 한반도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1994년 24일 기록이 가장 길었다.

이 두 기록 모두 광복절 뒤 주말인 17일 경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기상청 등은 14~15일 서울 아침 기온을 27도, 16~17일은 26도로 예보했다.

열대야는 기록 경신 뒤에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기예보상 23일까지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공식 최저기온을 기록하는 서울기상관측소(종로구)에 새벽시간대 집중호우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서울의 연속 열대야 기록은 직전보다 1주일(7일) 이상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 무더위는 폭염과 함께 두 고기압 영향 때문이다. 고온 건조한 대륙(티베트) 고기압과 온난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다.

고기압의 자리가 강해서 제5~7호 태풍인 마리아와 손띤, 암필은 한반도 근처에 얼씬도 못 한 채 일본 쪽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강원 영동을 통해 불어 들어오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한 공기를 수도권에 주입하고 있다.

기후변화 등 영향으로 최저기온이 오른 영향도 크다. 7월 서울 최저기온은 24.1도로 1994년(25.3도)과 2021년(24.6도)을 바짝 뒤쫓았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