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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김경수 “우리 사회 위한 역할 무엇인지 고민”…野 “환영”

입력 | 2024-08-13 14:13:00

이재명 “국민과 민주당 위해 더 큰 역할 해주시길 기대”



영국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뉴스1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3일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복권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돼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복권을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재가했다. 김 전 지사를 비롯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김 전 지사는 2022년 12월 특별사면됐지만 복권은 이뤄지지 않아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복권으로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 출마 길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여권이 노리고 있는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간 당내 분열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YTN라디오에서 “민주당 내에서 차기 대권을 둘러싸고 이재명 독주 체제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전 지사가 연말에 귀국한 뒤 대권 후보 지지율 조사 같은 것을 태우면 의미 있는 숫자가 나온다고 본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작에 이루어졌어야 할 복권인데 대통령이 늦게나마 당 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정한 점을 평가한다”며 “더 단단하고 더 깊어진 김 전 지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당초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을 노리는 여권의 정치적 의도라는 시각이 강했지만 이날은 말을 아꼈다.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여론 비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출구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더 큰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대권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이 하나도 없고 이재명 당 대표 혼자 경선을 하면 민주당에도 도움이 안 되고 국민들께도 희망을 못 드릴 것 같다”며 “김 전 지사가 빨리 복권돼서 김 전 지사만의 아이템과 콘텐츠를 가지고 민주당에 더 기여하고 국민들께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