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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이 단돈 2만원…중국서 ‘짝퉁 메달’ 불티

입력 | 2024-08-13 16:35:00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이 막을 내린 가운데, 중국의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위조 올림픽 메달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현지시각) 중국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핀둬둬(?多多), 징둥닷컴(京?), 타오바오(淘?), 틱톡(?音) 등에서 ‘파리올림픽 메달’을 검색하면 관련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당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달의 외관은 파리올림픽에서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과 거의 동일하다. 가격은 111~402위안(약 2만~7만70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한 메달은 일주일 만에 100명 이상이 구매했고,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바구니에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핀둬둬에서도 ‘신제품’이라고 표시된 올림픽 메달이 231개 판매됐고, 징둥닷컴에서는 아예 ‘2024년 파리올림픽 메달 모형 1:1 복제 기념품’이라는 광고 문구까지 내걸었다.

판매자에게 “메달이 올림픽 금메달과 같냐”고 묻자, 판매자는 “메달은 올림픽 금메달과 ‘비슷하다’”고 자신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가 공개한 금메달 정보에 따르면, 금메달은 지름 85㎜, 두께 9.2㎜로 무게는 529g이다. 이 가운데 금은 6g이고 나머지는 은으로 이뤄져 있다. 메달 중앙에는 에펠탑 철 조각도 18g가량 포함돼 있다.

다만 중국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위조 메달은 일반적으로 아연 합금 소재이며 무게 약 340g, 지름 85㎜로 실제 메달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수집 목적으로 이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조 메달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허난 저진(?槿)의 한 변호사는 “올림픽 메달에는 일반적으로 오륜기, 올림픽 대회 엠블럼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올림픽 로고 보호에 관한 규정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관련 명칭과 오륜기, 대회 엠블럼 등을 각국에 등록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올림픽 재산’으로 강력히 보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누구도 올림픽 로고 권리자의 허가 없이 상업적 목적으로 올림픽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며 “올림픽 메달을 위조해 판매하는 건 올림픽 로고 독점권을 침해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금메달의 디자인이나 도안 등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복제, 배포하는 등의 행위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