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올해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6월14일 런던으로 출국하며 입장 밝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뉴스1 DB)2024.8.9/뉴스1
“당원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명분 없는 복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광복절 특별 복권을 결정하면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13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이 결정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6시20분까지 약 3284개의 글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의 김 전 지사 복권 결정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열에 여덟은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이 작성한 글이었다. 전날까지도 이 게시판에는 1만여 개의 성토글이 올라왔다.
반대로 김 전 지사에 대한 복권을 반대한 한동훈 대표에 대해선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 “한동훈 대표 힘내라” 등의 응원 글도 쏟아졌다.
김 전 지사가 과거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이번 복권에 대한 보수 지지층에서의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 대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두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전하면서 계파 갈등의 조짐도 보였다.
친윤계 한 의원은 “사면과 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물밑에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몰라도, 이렇게 입장이 보도되는 게 적절한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 친한계 의원은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6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됐는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