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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태극기 들고 ‘대한민국만세’ 외친 독립유공자 후손들[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4-08-13 20:04:00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가보훈부의 초청으로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에서 거주하는 3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13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진관사를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속 우리, 빛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후손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백초월 스님의 항일 의지가 깃든 진관사를 찾아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79주년 광복절을 기념하여 국가보훈부 초청으로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에서 온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이 1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해, 일장기 위에 태극문양을 덧칠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있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진관사는 일제강점기 동안 독립운동의 거점사찰로 활용된 유서 깊은 곳이다. 후손들은 이번 방문에서 칠성각 해체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태극기(보물 제2142호)와 1919년 발간된 독립신문에 대해 총무 선우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헌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1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칠성각 앞에서 총무 선우 스님이 일장기 위에 덧칠한 태극기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칠성각 앞에서 진관사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만세”를 외치며 만세삼창을 진행했다. 이후 함월당으로 자리를 옮겨 독립운동 희생유공자들의 영가를 추모하고 한문화체험관에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국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1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함월당에서 독립운동 희생유공자들의 영가를 모신 위패 앞에서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다.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함월당에서 열린 독립운동 희생유공자 추모식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바라춤을 추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진관사 주지 법해 스님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오색실과 진관사 태극기가 새겨진 티셔츠와 옻수저를 선물하며, “세계 어느 곳에 있든 대한민국을 되찾은 훌륭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잊지 말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1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에서 주지 법해 스님(왼쪽)과 혜주 스님(오른쪽)이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삼색실을 정성스럽게 묶어주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 한문화체험관에서 스님들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진관사 태극기를 흔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번 행사에 참가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3·1운동, 무장투쟁, 교육, 외교, 독립운동 자금 지원,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독립유공자 21명의 후손 30명으로 구성됐다. 그중 유관순 열사의 사촌 언니인 유예도 지사의 증손자 김재권 씨(미국), 만주와 연해주에서 무장투쟁을 펼쳤던 김경천 지사의 후손 헤가이 스베틀라나 씨와 헤가이 다니일 씨(카자흐스탄) 등이 포함되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11일부터 17일까지 6박 7일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독립기념관 방문, 서대문형무소 탐방, 광복절 경축식 참석, 임진각과 오두산 전망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후, 17일 출국할 예정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