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지명-예산안 협상 등 현안 산적 저조한 국내 지지율 만회 여부도 주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딴 자국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와 2일 사진을 찍고 있다. 파리=뉴시스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덮어뒀던 정치적 위기를 이제 처리해야 할 때다.”(로이터통신)
11일 2024 파리 올림픽이 성대하게 막을 내린 뒤 프랑스에 다시 ‘정치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올림픽 동안 잠정 보류됐던 새로운 총리 지명과 내년도 예산안 협상 등 굵직한 정치 현안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저조한 국내 지지율에 시달렸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림픽으로 드높인 국제적 평판을 바탕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일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으로 세계를 매료시키고 프랑스의 국가적 자부심을 재확인했다”며 “하지만 이젠 올림픽 이후로 덮어뒀던 정치적 문제를 처리해야 할 때”라고 보도했다.
NFP는 연합 내 이견 탓에 총리 후보를 정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23일에야 루시 카스테 파리시 재정국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같은 날 방송 인터뷰에서 “핵심은 정치 진영이 제시한 이름이 아니라 어떤 정치 진영이 의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느냐라는 점”이라고 했다. NFP가 과반 확보에 실패한 점을 들어 후보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올림픽 휴전’이 끝난 만큼 총리 지명을 두고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도 의회 승인이란 높은 문턱을 앞두고 있다. 극좌 성향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에리크 코크렐 하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은 로이터통신에 “마크롱이 우파 정부를 구성하려 한다면 예산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프랑스는 유럽연합(EU)과 채권시장으로부터 재정 적자를 줄이라는 압박도 받고 있어 의회와의 협의가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그간 저조했던 국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프랑스 매체인 레제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초 25%에서 이달 1일 27%로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