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머스크와 X서 대담… 130만명 접속 머스크 “트럼프 2기 참여하고 싶다” 英 BBC “머스크의 공개 취업 면접”
12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일론 머스크 X 최고경영자(CEO)와 음성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소셜미디어 X
“지금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핵무기 확산과 핵 보유국 간 갈등)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스페이스’에서 대담을 가졌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핵무기 보유국 정상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강한 대통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무능이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푸틴, 김정은, 시진핑을 잘 안다”며 “강하고, 똑똑하고, 사악한(vicious), 자기 게임에서 최고에 오른 사람들”이라고 했다.
머스크 CEO는 대담 내내 트럼프 후보의 주장에 적극 호응했다. 트럼프 후보처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급진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국가 재정 지출 효율화를 위한 위원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나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당신은 (비용 절감을 위한) 최고의 재단사(great cutter)”라고 화답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대담을 “머스크의 공개 취업 면접”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대담은 최대 130만 명이 접속한 가운데 약 2시간 6분 동안 진행됐다. 대담은 예정보다 약 42분 늦게 시작됐다. 접속자가 12만 명을 넘은 뒤 더 이상 접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 머스크 CEO는 “800만 명 동시 접속 테스트를 마쳤는데 심각한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제시 안 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신이 아는 최악의 두 사람이 생방송을 한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하수인”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