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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고혈압 있다면…밥 대신 ‘이것’ 먹는 게 효과 있다

입력 | 2024-08-14 02:19:00

ⓒ뉴시스


감자를 껍질째 구워 식사 대용으로 먹으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심혈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가스 네바다대학(UNLV) 네다 아카반 교수팀은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식사로 쌀밥 대신 구운 감자를 먹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공복 혈당 수치가 소폭 감소하고 심혈관 건강 지표 또한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식재료라도 조리법에 따라 건강에 다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카반 교수는 “사람들은 감자를 지방이 많은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감자에는 체중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관리하는 데 충분한 영양소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에서 약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26주간 껍질째 구운 감자와 감자가 포함되지 않은 흰 쌀밥을 먹게 하는 임상시험을 하며 혈당과 체중, 각종 심혈관 건강 지표를 관찰했다.

A그룹은 12주간 식단에 껍질째 구운 감자 100g을 포함했고, B그룹은 같은 기간 구운 감자의 열량에 해당하는 흰 쌀밥을 먹었다. 두 그룹은 2주간 휴지기를 거친 뒤 12주간 식단을 서로 바꿔 먹었다.

실험 12주와 26주째 건강 지표 측정 결과 구운 감자를 섭취한 참가자들의 공복 혈당 수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성분과 허리둘레, 안정 시 심박수 등도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카반 교수는 “측정된 건강지표에 해로운 영향은 없었고 심장 대사 건강상의 이점도 확인됐다”며 “이는 감자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건강 식단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특히 감자는 ‘칼륨’ 함량도 높다. 칼륨은 나트륨(소금) 배출을 도와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아카반 교수는 “많은 사람이 감자가 바나나보다 칼륨 함량이 높다는 사실에 놀란다”며 “바나나를 먹고 싶을 때는 가장 포만감을 주는 음식 중 하나인 감자를 먹을 것을 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자는 껍질에도 혈당 조절, 지질·포만감 개선 효과가 있는 ‘저항성 전분’이라는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다”며 “삶아 먹는 걸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칼륨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껍질째 구워 먹을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