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손님으로부터 받은 쓰레기.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 매장 5년 정도 하면서 이런 진상 처음 본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이 강남 배달 매장을 5년간 운영하고 있다는 글쓴이 A 씨는 “좋은 손님들도 많았고 정말 진상 중의 진상 손님도 많이 겪었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
A 씨는 “모자를 쓰고 조리해서 머리카락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0%는 아니기 때문에 더 왈가왈부하기 싫어서 그냥 환불해 드린다고 했다. 음식을 가져가라고 해서 배민 1에 회수 배차를 넣었다. 회수로 인한 배차비 5490원은 우리에게 청구됐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까지는 아무 이상 없었다. 그런데 회수한 음식 봉투를 받아보니 음식을 거의 다 먹고 국물이 조금 남아 있더라. 사진 속 배달 용기는 저희가 남은 국물을 버리고 찍은 사진이다”라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A 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음식이 담겼던 빈 포장 용기 안에는 즉석밥을 뜯은 비닐과 더러운 휴지 등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자기가 음식 먹고 입 닦은 휴지까지 넣어 보냈더라. 우리 매장에서는 팔지도 않는 햇반 등 자기 개인 생활 쓰레기를 넣어서 보냈다. 보고도 눈을 의심했다. 아무리 세상이 박하다지만 이건 진짜 상식 수준을 넘은 거 아니냐”고 했다.
A 씨는 B 씨의 주문요청 사항을 공개하며 “강남에서 영업하시는 사장님들, 위 요청 사항으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들어오는 주문 건이 있으면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누리꾼들은 “회수 테러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앞으로 회수 절차도 정말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배달앱들도 이런 사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 “배달거지 그 자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