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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동 확전 우려 속 ‘이란 돈줄 죄기’ 신규 조치 눈독

입력 | 2024-08-14 11:39:00

국무부 당국자 "이란, 계속 역내 긴장 고조…파트너 국가와 협력"



ⓒ뉴시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에서의 확전 우려 속에 대이란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3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 “이란이 역내에서 계속 긴장을 키우는 상황에서 이란의 현금 흐름을 죄기 위한 새로운 노력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동에서는 지난달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하마스는 물론 이란이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복수를 천명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의회에서는 중동 내 긴장 고조에 대응하기 위해 대이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계속됐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이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이란의 원유 수출을 눈여겨보는 모양새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로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라 경제 대부분을 자국산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이미 이란산 원유 거래를 제약해 왔다. 그러나 분석회사 크플러에 따르면 지난 분기 이란산 원유 판매는 오히려 30% 늘었다. 이는 그만큼 제재 회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국무부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제재 회피는 중간 업자에 대한 비용 지급과 돈세탁 등으로 매우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라며 “이란 정권은 그들 원유 판매 수익의 아주 적은 부분만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일단 국무부는 향후 이란의 원유 판매를 추가 압박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11월 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이 자칫 예민한 의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지켜볼 부분이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는 동시에 11월 대선 전 휘발유 가격이 급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어려운 균형 잡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