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가쓰히로,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일본 산케이신문이 “‘일제강점기’는 북한식 용어”라는 극우 논설위원의 주장을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여러 차례 설화를 일으킨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 서울 주재 논설위원이 쓴 글이다.
구로다는 지난 12일 “한국 언론과 교과서에서 쓰는 ‘일제강점기’는 북한의 용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제강점’은 중립적이지 않은 용어라며 이 단어가 교과서에 추가된 건 참여정부 때이고, 이후부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강제성’이 일본을 비난하는 도구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제강점’이 북한에서 유래한 것이라면서 “일본 비판이라면 북한과도 동조하는 것이 한국 지식인의 현주소”라며 조롱했다.
하지만 구로다의 주장과는 달리 ‘일제 강점’이라는 표현은 박정희 정권 때 언론 보도에도 여럿 있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 교과서에도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역사적 사실은 늘 외면하고 왜곡에 익숙한 일본 극우들의 전형적인 행태일 뿐”이라며 “이런 황당 주장은 일본의 이미지만 깎아먹는 꼴이라는 것을 이들만 여전히 모르고 있다. 그저 불쌍할 따름”이라고 일갈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