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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병원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이유

입력 | 2024-08-14 17:13:00

지난 8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난자 냉동 팝업스토어 ‘지금 저장소’ 미디어데이에서 이재은 송파마리아(마리아플러스) 의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합계 출산율 0.72명이라는 초저출산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난임병원은 어떤 시선일까? 지금을 치열하게 사느라 미래의 아이를 고민할 겨를이 없는 이 시대의 젊은 여성들에게 이재은 송파마리아(마리아플러스) 의사는 말한다. “지금을 저장하자고.”

세계적인 난임센터인 마리아병원은 지난 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성수동에서 국내 최초의 난자 냉동 팝업스토어 ‘지금 저장소’를 운영한다.

8일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이재은 의사는 "현재의 바쁜 삶 때문에 미래의 출산을 고민할 여유가 없는 젊은 여성들이 원하는 시기에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선택지를 주기 위해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재은 의사는 "합계출산율 0.72명의 시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리아병원과 같은 난임 병원에는 아이를 낳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결혼 및 출산 연령도 매해 높아지고 있다. 2022년도 통계청 수치를 보면, 남성의 초혼 평균은 34세이고, 여성은 31.5세이다. 자연스럽게 첫 자녀 출산 평균은 32.8세이다"라고 설명하며 "높은 연령의 부부는 당연히 난임의 위험이 있다. 20~24세의 최대 임신율을 100%로 봤을 때, 40-44세의 최대 임신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며, 유산율은 20%에서 40%로 치솟는다.”라고 말했다.

해마다 난임 시술 환자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재은 의사는 “마리아 병원을 찾는 환자의 평균 연령 또한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초진 환자 연령 평균은 35.6세" 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팝업스토어의 체험 코너를 통해 젊고 건강한 지금의 가임력을 저장하는 중요성을 전달하고, 난자와 배아 냉동의 개념을 알리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난임 병원이 난임 환자를 예방하는 팝업스토어를 연 것에 그는 “젊은이들이 난임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리아병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여성들이 임신 및 출산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금 저장소’ 팝업스토어는 다채로운 공간과 이벤트로 구성되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팝업스토어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방문 가능하며, 평일에는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8월 15일 광복절과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