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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갈라잡이] 대화형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입력 | 2024-08-16 11:30:00


※생성 인공지능이 세계를 뜨겁게 달굽니다. 사람만큼, 더러는 사람보다 더 그림을 잘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생성 인공지능. 생성 인공지능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방법과 최신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현재 대통령이 누구냐’고 물으면 현임이 아닌 전임 대통령을 말하는 오류가 흔히 회자되곤 했습니다. 당시 모델이 학습된 2021년 이후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처럼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챗봇 서비스는 초기에만 해도 정보 검색용으로는 부적절했습니다.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고, 환각이 발생하며, 출처를 확인할 수 없어서 교차 검증이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보완하는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도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출처=셔터스톡


대표적인 서비스가 퍼플렉시티(Perplexity)입니다. 퍼플렉시티는 구글 대항마로 일찌감치 주목받으며 엔비디아, 삼성전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등의 투자를 이끌어낸 스타트업입니다. SK텔레콤 또한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함께 협력해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퍼플렉시티는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다 / 출처=퍼플렉시티 캡처


퍼플렉시티는 처음부터 지식, 정보를 검색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챗봇인 만큼 다른 생성형 AI보다 환각 위험이 덜 하며, 정보 출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신 정보도 빠르게 반영합니다.

실제 퍼플렉시티에게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획득한 메달 개수를 묻자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총 32개를 획득했다는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퍼플렉시티에게 대한민국이 파리 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 개수를 물은 결과. 정확한 답변과 함께 후속 질문으로 더 많은 정보를 접하도록 돕는다 / 출처=퍼플렉시티 캡처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인 ‘빙’에서 제공되는 코파일럿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23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대회 전 전망치를 답변으로 내놓았습니다. 코파일럿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인 빙을 통한 검색 결과에 기반한 답변을 제공하고, 출처 또한 제시한다는 점에서 퍼플렉시티와 비슷하지만 최신 정보를 정확히 검색해 준다는 면에서 확실히 퍼플렉시티가 강점이 있는 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올림픽이 끝난 시점임에도 대회 전 전망치를 답변으로 내놓는다 / 출처=코파일럿 캡처


퍼플렉시티의 또 다른 특징은 답변과 함께 여러 ‘후속 질문’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획득한 메달 개수’에 대한 답변에는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종목은’, ‘한국이 금메달을 가장 많이 획득한 올림픽은 언제인가’ 등을 후속 질문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런 후속 질문을 통해 사용자가 처음 질문한 내용보다 더 많은 정보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질문을 입력할 때 ‘집중’ 기능도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 집중은 답변할 때 어떤 출처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를 지정하는 기능입니다. 기본 설정인 ‘전체’를 비롯해 ‘학문적인’, ‘수학’, ‘글쓰기’, ‘비디오’, ‘소셜’ 등 6가지로 나뉩니다. 내 질문의 내용과 성격에 적합한 검색 범위를 지정하면 더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중 기능을 사용하면 검색 출처 범위를 좁혀 더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 출처=퍼플렉시티 캡처


‘수학’은 말 그대로 수학 관련 질문을 할 때, ‘비디오’는 영상을 검색할 때 쓸 수 있고, ‘학문적인’은 학술 논문을 출처로 검색할 때 쓸 수 있습니다. ‘소셜’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나누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 쓸 수 있습니다. ‘글쓰기’ 기능은 검색 대신 다른 생성형 AI처럼 텍스트를 생성하거나 챗봇과 대화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검색 기능 외에도 ‘발견하기’라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현재 이슈가 되는 내용을 미리 언론 기사 혹은 블로그 게시물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형태로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최신 소식을 접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기능입니다. 다만 아직 영어로만 제공되는 데다, 미국 현안을 다룬 콘텐츠만 제공된다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유료 이용자에겐 프로 검색 기능과 답변 시각화 등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 출처=퍼플렉시티 캡처


퍼플렉시티는 웹사이트, 스마트폰 앱 등으로 간단한 회원 가입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기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프로 기능은 월 20달러(약 2만 7000원)의 구독료를 낸 유료 구독자 대상으로만 제공합니다. 프로 기능을 이용하면 좀 더 복잡한 질문에 더 길고 자세한 답변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유료 이용자에겐 기본 언어 모델 외에도 클로드 3.5 소네트, GPT-4o, 소나(Sonar) 등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 이미지 생성을 통한 답변 시각화 기능도 제공합니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