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소설 상위 30권중 11권 차지 1998년 출간 양귀자 ‘모순’ 1위 MZ세대 레트로 선호도 한몫 OTT 공개뒤 개정판 펴내기도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수년 전 출간됐지만 시대 흐름과 맞는 책들을 다시 펴내는 출판사들이 늘고 있다. 출간된 지 10년이 넘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MZ세대의 레트로 선호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출판계는 올해 들어 ‘달러구트 꿈 백화점’(2020년)이나 ‘불편한 편의점’(2021년) 같은 신간 베스트셀러가 드문 데다 젊은층의 레트로 선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양귀자 ‘모순’의 20대 구매 비율이 38.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한기호 출판평론가는 “현실과 몽상 사이를 저울질하다 현실을 택하는 내용(‘모순’) 등이 젊은 세대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상화도 재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창비는 올 하반기(7∼12월) 공개되는 공유, 서현진 주연 넷플릭스 드라마의 원작인 김려령의 ‘트렁크’(2015년) 개정판을 준비 중이다. 앞서 창비는 송중기 주연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개봉을 맞아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2011년) 개정판을 올 2월 펴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이런 흐름이 변할 수도 있다. 기대작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 이달 말 김애란 작가가 13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에 이어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창비), 황석영의 ‘할매’(창비), 정유정의 ‘영원한 천국’(은행나무) 등이 연내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