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 대선] “파업하면 해고? 두 광대 역겨워” 트럼프 “푸틴에 우크라 침공 경고”에 볼턴 前보좌관 “지어낸 이야기” 반박
12일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대담에 앞서 공개된 홍보 포스터. 사진 출처 트럼프 후보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셜미디어 X 팔로어를 가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대담이 이틀째 화제가 되고 있다. 2시간 6분에 걸친 두 사람의 대담은 12일(현지 시간) 끝났지만 대화 내용의 적절성과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13일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트럼프 후보와 머스크 CEO를 불공정 노동 관행 혐의로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했다. 두 사람이 전날 대담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발언을 했다는 게 이유다.
전날 X를 통해 라이브 중계된 대담에서 트럼프 후보는 머스크 CEO에게 (기업 경비 삭감 및 해고에 있어) ‘최고 기술자(great cutter)’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당신은 ‘그만두고 싶냐’고 묻고 파업에 들어가면 ‘괜찮아. 너흰 다 해고야’라고 말한다”고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동조하며 웃음으로 답했다.
전날 트럼프 후보가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눴다고 주장한 대화도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후보는 대담에서 “재임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3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핵심 참모였던 그는 트럼프 후보와 외교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다 2019년 9월 물러났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내가 백악관에 있을 때 푸틴과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은 확실히 없다. 그 전에도 그런 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이번 대담을 총 2500만 명의 이용자들이 청취했고, 동시 접속자 수는 15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언론들은 전날 대담이 기술적 문제로 42분 지연된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