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수겸 씨(32)는 ‘라이트 맥주’ 마니아다. 매일 러닝을 하며 건강을 관리한다는 그는 맥주를 마실 때도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김 씨는 “라이트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단맛이 더 적게 느껴지고 건강한 느낌이 든다”며 “평소 주변에도 라이트 맥주를 많이 권하다 보니 나를 따라 라이트 맥주만 마시는 친구들이 생겼다”고 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류업계에서 저칼로리인 라이트 맥주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뜻한다. 일반 맥주 대비 열량이 30~50%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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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맥주는 그동안 국내 소비층에게는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대표적인 맥주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미국 중독 센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 전체 맥주 시장에서 라이트 맥주의 점유율이 52%에 이르렀다.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월 23일까지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맥주 10개 중 6개가 라이트 맥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아직 라이트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