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때 옥중 순국한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선생을 비롯해 1940년대 일본 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등 조선인 1000여명의 수형 기록이 담긴 문서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공개됐다.
치안보고록 표지. 국가보훈부 제공
두 문서에는 1940~1945년까지 연도·인명별로 독립운동가 등 조선인 1000여명이 수감됐던 구치소와 형무소 이름, 입소일, 형기 시작·만료일 등이 담겨있다.
치안보고록에 기록된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선생의 교토구치소 수형 기록. 국가보훈부 제공
민족 저항시인으로 일본 유학 중 옥중 순국한 시인 윤동주(1917~1945·1990년 독립장 수여)와 그의 사촌형으로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부터 민족의식 고취에 앞장서다 역시 일본 감옥에서 순국한 송몽규 선생(1917∼1945·1995년 애국장 수여)도 포함돼 있다. 치안보고록에는 일본 유학생 시절 윤동주 선생이 1943년 ‘재교토 조선인 학생민족주의 그룹사건’ 혐의로 검거됐고, 송몽규 선생은 같은 해 12월 6일 교토구치소에 입소해 미결수로 수감된 기록이 적시돼 있다.
이들 외에도 당시 일본 이주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재일한인들이 일제에 저항하다 수감된 사실을 확인할수 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일본 철공소 등에서 일하다 일제의 민족차별에 맞서 독립운동에 나선 김근도(1995년 애족장 수여)·김두만 선생(2003년 애족장 수여) 등도 포함돼 있다.
치안제외보고록에는 일제 통치와 일왕을 비판하다 불경체로 체포돼 옥고를 치른 유재우 선생(1990년 애족장 수여) , ‘미국의 비행기가 홋카이도를 대폭격하고 갔다’, ‘이번에 일본도 끝났다’ 등의 시국담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받은 정혁모 선생(2009년 대통령표창 수여) 등의 수감 기록이 기재돼있다.
장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기존 자료에서 확인할수 없는 일본 내 한국인의 수형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 1940년 이후부터 일본 패망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발굴 포상하는데 큰 역할을 할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