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것은 자연을 몸으로 받아들여 생명의 동력을 얻는 거룩한 행위다.’
땅에서 나는 먹거리를 소재로 생명성을 탐구하는 작가 최혜인는 이렇게 말한다.
최혜인의 개인전 ‘숨길 The Path of Breath’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2일(추석 당일 17일 휴관)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생명의 필수 조건인 ‘숨’과 함께 숨이 지나는 길인 ‘숨길’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자연의 숨길이라고 볼 수 있는 절기를 통해 그물망처럼 얽혀 공생하는 생명과 그 변화를 다양한 재료로 표현했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 대지의 생명수가 내리는 곡우, 해가 가장 긴 하지, 그리고 달이 가장 긴 동지 등 대자연의 들숨과 날숨이 만들어 낸 절기에 맞춰 그 숨의 길가에 자리한 곡식과 채소들의 풍경이 화폭 위에서 만화경처럼 펼쳐진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