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레버리지 ETF’ 몰리는 개미들… “고수익 노리다 손실 위험”

입력 | 2024-08-16 03:00:00

전문가 “단기 소액으로 신중 접근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레버리지 펀드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변동성이 높아 손실 가능성이 큰 만큼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KODEX 레버리지 ETF’를 약 4040억 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은 코스피200지수가 오르면 상승분의 2배만큼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특히 하루 만에 코스피가 8% 넘게 빠져 ‘검은 월요일’이 연출됐던 이달 5일에만 약 4382억 원어치를 사들여 최근 2년 새 가장 높은 순매수를 보였다. 폭락장 뒤에는 급등장이 온다는 것을 과거 경험해 온 개인투자자들이 이번 폭락장을 ‘투자 기회’로 삼은 것이다.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이 기간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한 개인은 수익을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가 급락한 5일부터 14일까지 KODEX 레버리지 ETF를 사들인 개인의 평균 매수가(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거래량으로 나눈 값)는 1만5472.8원으로, 14일 기준 평균 16.5%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매입한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는 평균 수익률이 27.7%로 나타났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기준이 되는 지수의 하락률도 2배로 반영하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널뛰기 장세로 인해 손실을 볼 우려도 높다. 실제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KODEX 레버리지 ETF를 순매수한 개인의 평균 수익률은 ―3.82%로 오히려 손실을 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간, 소규모로 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장기 보유 목적이라면 단순 지수 추종 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