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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기술력 앞세워 세계 최장 현수교 등 중동도 적극 공략

입력 | 2024-08-16 03:00:00

난도 높은 사우디 공장도 건설
“플랜트 시공능력 인정받은 계기”





DL이앤씨는 중동 지역을 동남아시아와 함께 해외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중동의 경우 대규모 토목 인프라 사업 중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 사업이 많아 여전히 ‘해외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15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이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2022년 준공한 튀르키예의 차나칼레대교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건설한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이 다리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총길이가 3563m에 달한다. 현수교의 기술력 순위는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를 뜻하는 ‘주경간장’으로 결정된다. 차나칼레대교의 주경간장은 2023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차나칼레대교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강도 케이블, 초대형 앵커리지와 케이슨(속이 빈 콘크리트 구조물)을 비롯해 특수 제작한 비행기 날개 모양의 상판 등이 사용됐다.

DL이앤씨에는 중동 시장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1973년 국내 최초로 플랜트를 수출한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 공사다. 또 1974년 DL이앤씨의 전신인 ‘삼호주택’이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후 처음으로 해외 지사를 세운 곳이 쿠웨이트다.

DL이앤씨가 2010년 준공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카얀 폴리카보네이트(HDPE) 공장도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해당 공장은 연간 26만 t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저장·공급하는 시설이다. 특히 DL이앤씨는 기존 폴리카보네이트 공장에서 사용되는 독성 물질인 포스겐을 대체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HDPE의 경우 시공 난도가 일반 석유화학 플랜트에 비해 높아 건설사의 플랜트 시공 능력을 가늠하는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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