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입고 안내문이 붙여있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인 ‘KP.3’(케이피쓰리) 검출률이 높아지며 재유행하는 가운데 휴가기간이 끝나는 이번달 셋째 주 환자 수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질병청은 치료제 사용량이 늘자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4.8.13. 뉴스1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8월 둘째 주에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한 환자는 1357명으로 전주보다 58%, 6주 전에 비하면 22배나 급증했다. 이는 전국 220개 병원에서 표본 조사한 수치이고, 실제론 1주일에 17만 명 정도 확진되는 것으로 질병관리청 내부에선 추산한다. 초중고교가 모두 개학하면 학생들이 밀집한 학교를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환자가 가파르게 느는 데 비해 치료제와 검진 키트 공급은 따라가지 못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8월 첫째 주 전국 약국·의료기관에서 신청한 치료제는 총 19만8000명분이지만 공급량은 3만3000명분에 불과했다. 의사가 처방해도 약국에 물건이 없어서 환자들이 약을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치료제는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위주로 처방하는데, 이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증세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코로나는 5, 6개월 주기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환자가 크게 늘었고 한동안 주춤하다가 겨울에 급증해 올해 2월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백신 접종률이 20% 수준으로 낮아 면역력을 가진 인구도 줄어든 상태다. 올해 7, 8월 코로나가 다시 확산할 것이라는 점을 정부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질병청은 충분히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야 치료제를 추가 구매해 공급하고 키트 생산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