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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시트콤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인으로 지목된 ‘케타민’을 과잉 처방한 의사, 공급업자 등 5명이 기소됐다.
15일(현지시간) AP뉴스, CNN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연방 검찰은 페리에게 케타민을 과다 공급한 의사 마크 차베스, 살바도르 플라센시아와 페리의 개인비서 케네스 이와마사, 케타민 공급업자 에릭 플레밍, 자스빈 상하 등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페리는 지난해 10월 28일 LA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LA카운티 검시국은 “부검 결과 페리의 사인은 ‘케타민 급성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페리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케타민을 주입했으며, 사망 열흘 전에도 의료진에게 케타민을 투여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배우와 다른 사람들에게 케타민 약물을 대량으로 공급한 ‘광범위한 지하 범죄 네트워크’의 일부”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페리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케타민을 과다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그들은 페리가 사망한 직후 케타민을 사인으로 언급하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며 “메시지를 삭제하고 의료 기록을 위조해 그들이 페리에게 케타민을 제공하는 데 관여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페리는 미 NBC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열 시즌 방영된 프렌즈에서 완벽주의 성향의 ‘모니카’와 연인이 되는 챈들러 역할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는 2022년 회고록 ‘친구, 연인, 그리고 크고 끔찍한 일(Friends, Lovers and the Big Terrible Thing)’에서 프렌즈 촬영 기간을 포함해 평생 알코올과 마약 중독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전세계 팬들을 놀라게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