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관련해 야당의 공세가 예상되는데,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돌파할 건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채 상병 사건, 안타깝다. 그런데 그게 대통령 경호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저는 그것부터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장관부터 방첩사령관까지 충암고 출신이란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도 “군을 분열시키기 위한 정치 선동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자와 지난해 11월 국군 방첩사령관에 임명된 여인형 사령관(육군 중장)은 모두 충암고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선후배 관계라 일각에서 ‘학연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물풍선 살포 등 다변화하는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의 방안인지를 잘 판단해서 시행하겠다”고 했다.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소감을 묻는 말엔 “한반도와 글로벌 안보 정세가 매우 엄중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국가 안보태세를 확고히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무기 확보도 중요하고 우방국들과의 군사협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 장병들의 사기 복지”라며 “특히 초급 간부, 중간 간부들의 복무 여건 개선, 처우 개선을 위해 획기적인 추진을 하겠다. 그래서 그들의 군복무가 보람되고 자랑스럽고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세 번째 국방장관으로 내정된 김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다. 대선 캠프에서 안보 정책을 총괄했고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경호경비팀장을 맡아 ‘용산 이전’을 주도했다. 김 후보자 지명으로 지난해 10월 국방부 장관에 지명됐던 신원식 장관은 10개월 만에 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