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MVP 레이스도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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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누구보다 빠르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했다.
프로 데뷔 3년 차의 김도영은 올 시즌 잠재력을 마음껏 터뜨리고 있다.
4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하며 시작된 질주는 지난 6월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로 이어졌다. 전반기 20-20은 역대 5번째로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24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김도영의 기록행진은 계속됐다.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0-30까지 완성했다. 전날까지 29홈런-33도루를 기록 중이던 그는 이날 시즌 30번째 아치를 그린데 이어 시즌 34호 도루까지 신고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 최소 경기로 일궈낸 30-30이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김도영은 20세10개월13일의 나이로 종전 최연소 기록인 1996년 박재홍의 22세11개월27일을 약 2년 앞당겼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을 때부터 김도영은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받았다. 입단 후 2년 간은 부상 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벌써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며 연일 강렬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빠르게 30-30을 작성하면서 40-40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O리그에서 40-40을 기록한 선수는 2015년 테임즈가 유일하다. 국내 타자 중 이를 작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
올 시즌 MVP 레이스에서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는 건 물론이다.
15일까지 타율 3위(0.347), 최다 안타 3위(149), 홈런 2위(30), 타점 8위(84), 득점 1위(109), 도루 5위(34), 장타율 1위(0.640), 출루율 4위(0.419)에 자리해있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타자들도 여럿 있지만 김도영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도 눈에 띄지 않는다.
만약 올해 김도영이 MVP를 수상하게 되면 역대 최연소 타자 MVP 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은 1997년 만 21세 1개월 14일에 MVP를 차지했다. 김도영이 올해 MVP를 탄다면 이승엽의 기록을 근소하게 앞당겨 신기록을 쓸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