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패통탄. 2024.08.16. 방콕=AP/뉴시스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75)의 막내딸인 탁신 패통탄(38)이 태국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태국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57)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태국에서 ‘부녀 총리’가 탄생한 것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태국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 참여정당의 단독 후보로 나선 패통탄은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총리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선출됐던 세타 타위신 총리가 14일 부패 혐의로 헌법재판소 해임 판결을 받은 지 이틀 만이다.
탁신 패통탄 신임 총리는 태국 정치 거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세 자녀 중 막내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15년간 영국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태국으로 돌아왔다. 탁신 전 총리가 수감을 무릅쓰고 귀국한 건 막내딸 패통탄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정권을 잡으면 사면될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탁신 전 총리는 현재 가석방 상태다.
패통탄은 지난해 제왕절개로 출산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프아타이당이 태국을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통탄 총리 선출로 태국 정계가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행정 경험이 없는 패통탄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집권한 건 우려할 대목”이라며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 여부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