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등 현지 매체에 소개된 가게 CCTV 영상 갈무리
미국에서 8세 소녀가 아빠와 몸싸움을 벌이는 강도를 야구 방망이로 때려 물리쳤다.
15일(현지시각)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10일 오후 미네소타주 메이플우드의 한 주류 판매점에서 일어났다.
레오는 “다 주겠다”고 했지만, 강도는 카운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카운터 안쪽에는 레오의 8세 딸이 있었다.
레오는 결국 남성을 향해 주먹을 날려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는 뒤엉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자 숨어 있던 딸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나타났다. 딸은 강도를 향해 방망이를 내려치기 시작했다.
CBS 등 현지 매체에 소개된 가게 CCTV 영상 갈무리
눈과 입술 등 얼굴을 얻어맞은 강도는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그대로 달아났다.
강도는 이후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레오는 “나는 아빠다. 딸에게 위험한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딸이 날 도우려고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딸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딸에게 왜 그랬는지 묻자 “아빠를 지켜주고 싶었다. 난 아빠를 너무 사랑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2004년에도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강도는 현재 1급 강도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