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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까지 참전했지만… MG손해보험 경영권 매각 또 ‘불발’

입력 | 2024-08-16 18:42:00

뉴시스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해온 MG손해보험의 매각 시도가 또 다시 무산됐다. 예보의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불발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6일 예보는 매각주관사, 법률자문사 검토 결과 등을 바탕으로 MG손해보험 매각을 최종 유찰 처리했다고 밝혔다. 향후 수의계약 형태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의계약이란 공개 입찰 절차를 밟지 않고 개별로 접촉해 인수합병(M&A) 거래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예보는 입찰 기업들이 제출한 서류를 근거로 정량, 정성 평가를 진행했지만 모든 면에서 적절한 낙찰자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달 8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를 비롯해 메리츠화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종전과 달리 메리츠화재라는 대형 보험사가 입찰에 뛰어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이 드디어 매각될 수 있겠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예보가 이번 입찰을 유찰 처리하면서 MG손해보험은 또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됐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지분 95.5%를 보유한 사모펀드 JC파트너스다. 금융위원회가 2022년 MG손해보험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보가 금융위의 위탁을 받아 매각 작업을 추진해 왔다. 앞서 예보는 지난해에도 MG손해보험의 매각을 두 차례에 걸쳐 추진했지만 입찰에 다수의 인수 후보 기업이 등장하지 않아 무산됐다. 올 4월에도 예비입찰을 진행했으나 다음 단계인 본입찰 때 한 곳의 기업도 들어오지 않아 매각이 좌초된 바 있다.

예보는 수의계약 관련 절차를 마련한 뒤 MG손해보험 매각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예보 관계자는 “(우리가) 수의계약 형태로 경영권 매각을 진행해본 적이 없어 관련 내부 기준과 절차부터 마련한 뒤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입찰에 참여한 3곳의 회사와도 협상이 가능하며 새로운 회사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