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모집에서 레지던트 지원자 중 약 21%만 비수도권 수련병원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의 수련병원 선택에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수도권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6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레지던트에 지원한 91명 중 19명(20.8%)만 비수도권 수련병원을 선택했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72명, 강원 지역에 2명, 충청 지역에 5명, 영남 지역에 6명, 호남·제주 지역에 6명이었다.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의 경우 비수도권 수련병원 지원자는 1명에 그쳤다. 인턴 지원자도 13명 중 10명이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병원에 지원했으며 나머지 권역 지원자는 3명에 불과했다. 서 의원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신규 인턴, 레지던트가 거의 없다는 것은 비상사태에 가까운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하루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