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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수영 金’ 중국 판잔러, 팬클럽 돌연 해체…“조용히 지내고 싶어”

입력 | 2024-08-16 20:29:00

ⓒ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100m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 수영 간판 판잔러(20)가 잔뜩 높아진 인기에도 불구하고 돌연 팬 클럽을 해체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판잔러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 내에 있던 자신의 유일한 공식 팬클럽을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해체했다. 해당 소식은 2억50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팬 클럽은 판잔러의 이름이 비교적 덜 알려졌던 2021년 만들어졌으며 그가 직접 운영해왔다.

애초 정말 수영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됐던 팬 클럽은 판잔러가 유명해지면서 신규 회원이 크게 늘었다. SCMP는 판잔러가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판잔러가 팬 클럽을 해체할 당시 정확한 팔로워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판잔러는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팬들의 변덕을 지적한 바 있다. 자신이 잘할 때면 사인을 받기 위해 자신이 묵는 호텔 밖에 몰려들지만, 성적이 나쁠 때는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단계적 훈련을 통해 성취가 만들어진다. 나의 성적이 나쁠 때 그들은 나를 찾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나를 찾는다”며 “매우 이상하고 어색하다. 조용히 지내며 평화와 고요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 팬들은 판잔러가 냉철하다고 칭찬했다. 한 네티즌은 “파리 올림픽을 통해 판잔러가 한층 성숙했다. 더 대단한 것을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판잔러는 지난 1일 벌어진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올해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400m에서 첫 영자로 나섰을 때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인 46초80을 0.4초 앞당겼다.

그는 1932년 미야자키 야스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남자 혼계영 400m 영자로 나선 판잔러는 중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며 2관왕에 등극했다.

판잔러가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닷새 만에 그의 SNS 더우인 계정의 팔로워는 100만명이 늘었다.

SCMP는 “판잔러가 물 속에서가 아니라 유해한 팬 문화에 반기를 들면서 인기가 한층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