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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49명→200명’ 충북대 의대, 前교수-총장 국회 설전

입력 | 2024-08-17 01:40:00

[국회 의대증원 청문회]
“의대 증원 잘못… 교육 질 저하”
“교수 최소한 150명 증원 기대”





충북대 총장과 전 의대 교수 대표가 의대 증원으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 문제 등을 놓고 국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충북대 의대는 현재 49명인 정원이 200명으로 늘어 전국 40개 의대 중 증원 폭이 가장 크다. 다만 내년엔 대학별 자율 증원 방침에 따라 증원분의 50%만 반영한 125명을 선발한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의과대학 교육 점검 연석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배장환 전 충북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의대 증원은) 모든 과정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배 전 교수는 충북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달 사직했다.

배 전 교수는 향후 3년간 지방 국립대 의대 교수를 1000명 충원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실질적인 교수 증원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배 전 교수는 “신규 인력을 발령해야 증원이 되는데, 기존에 총장이 발령한 기금교수를 전임교수로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며 “교수 수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직급 변경만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충북대병원 기금교수는 17명뿐이고 이들을 발령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 150명 내외의 증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사직 교수 규모를 두고도 충돌했다. 고 총장이 “의대 교수 중 사직자는 명예퇴직 2명, 의원면직 2명 등 4명에 불과하다”고 하자, 배 전 교수는 “심장내과 교수 10명 중 2명은 은퇴 시기가 가깝고, 나머지 7명 중 3명이 사직했다”며 “있는 사람도 나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배 전 교수는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강행하고 있다’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내년에 닥칠 의료대란에 대해 정말 나이브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한국전쟁 중에도 벌어지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고 답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