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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원숭이 두창’ 엠폭스 방역 강화…“위기 단계 조정은 없어”

입력 | 2024-08-16 23:29:00

WHO, 엠폭스 변이 유행에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
올해 국내 확진자 10명…"현 상황서 충분히 대응 가능"
모르는 사람과 밀접접촉 삼가고 고위험군 백신 접종 권고



ⓒ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방역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16일 오후 학계·의료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위험평가 회의를 개최하고 WHO 위기상황 선포에 따른 국내 전파 가능성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질병청은 “미국·영국 등 국가들도 변이 바이러스 중심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여행자 주의 등 중심으로 관리하며 별도 대응체계 조정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엠폭스는 국내에서 현재의 방역과 일반 의료체계에서 지속적인 감시 및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별도의 위기경보 단계 조정 없이 검역 등 방역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밀접 접촉(피부·성 접촉)을 삼가고 백신을 접종하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키도록 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빠르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감시 및 신고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발진성 질환으로, 올해 들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이 급증하고 새로운 계통의 변이 바이러스가 인접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WHO는 현지시각 14일 국제보건규약 긴급위원회(IHR)을 개최해 국제보건위기상황을 재선언하고, 엠폭스 전반에 대한 관리와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국내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는 지난 5월1일부로 해제된 상태다.

지난해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엠폭스 환자는 151명이었다. 올해는 9일 기준 10명이 신고돼, 질병청은 유행 규모가 감소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진자들은 모두 20대에서 40대 사이 남성으로, 주요 증상은 전신 증상과 함께 성기 및 항문 주변의 병변이다. 감염 경로는 국내 감염 9명, 해외여행으로 인한 감염 1명 등이다.

현재 질병청은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제 비축으로 중증 환자 발생 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료인들에게도 엠폭스 특성, 예방수칙 등을 홍보해 원활한 진료와 백신접종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여기에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서 검역을 실시하고,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를 현장 배치해 신속 대응할 예정이다.

또 엠폭스 감염이 우려되거나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받도록 하고, 예방을 원하는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예약 후 엠폭스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현재 엠폭스 예방을 위한 3세대 두창백신(진네오스) 3만 도즈를 긴급 도입해 지난달 말 기준 약 2만 도즈를 보유하고 있다. 엠폭스 백신접종은 26개 기관에서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는 지속적인 국내 발생 감소 등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올해부터 제3급 감염병으로 전환돼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콩고민주공화국 등 국제 사회에서 엠폭스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아프리카 발생국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국내 검역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르는 사람들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 등 위험 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조속히 검사받고, 고위험군은 감염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