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초코 딸기/사이드 지음/40쪽·1만5500원·사계절
그런데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마다 신기한 동물들이 나타나 한 입만 달라고 조른다. 딸기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새콤달콤딸기꼬리 토끼가, 구슬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동글동글구름구슬 돼지가 나타난다. 우유 아이스크림을 만들자 하양하양 소프트 양 떼가 나와 딱 한 입만 달라고 보챈다. 바이트 씨는 매번 동물들에게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거기엔 귀여운 비밀이 숨어 있다.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은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마법의 단어다. 거침없는 붓 터치와 콜라주, 점토를 활용한 그림 덕분에 한 장씩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한 재료로 먹음직스럽게 만든 시원하고 꾸덕꾸덕한 아이스크림들이 눈앞에 바로 펼쳐지는 것 같다. 경쾌하고 발랄한 상상력의 전모는 책 마지막에 드러난다. 상상력으로 빚어진 각양각색의 아이스크림을 아이들과 눈으로 음미하며 읽기 좋은 책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